강아지와 고양이도 화이트노이즈를 필요로 할까?
반려동물 전문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최근 들어
화이트노이즈 기기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이트노이즈는 본래 인간의 수면 유도, 집중력 향상, 소음 완충 효과를 위해
사용되던 음향 기기였다.
그러나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들 사이에서
“화이트노이즈를 틀어줬더니 짖음이 줄었다”,
“밖에서 나는 소리에 덜 놀란다”,
“낮잠 잘 때 곁에 두면 편안해 보인다”는 후기가 쌓이면서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화이트노이즈는 모든 주파수의 소리를 고르게 섞어
일정한 음압으로 들리게 하는 소리를 말한다.
비 소리, 파도 소리, 바람 소리, 라디오 잡음 소리 등이 대표적이다.
사람은 이러한 소리를 들으면
외부 소음 자극이 차단된 듯한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
실제로 집중력 향상, 수면장애 완화, 불안감 감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강아지나 고양이는 사람과 청각 범위가 다르다.
사람은 20Hz~20,000Hz의 소리를 듣지만,
강아지는 최대 45,000Hz, 고양이는 64,000Hz까지 들을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는 화이트노이즈가
반려동물에게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이번 글에서는 보호자 5명, 강아지 5마리, 고양이 3마리와 함께
7일간 진행된 화이트노이즈 실험의 결과를 바탕으로,
효과와 주의사항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실험 방법 – 반려동물에게 화이트노이즈를 들려주다
이번 실험은 보호자들이 일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실험 대상
- 강아지 5마리 (포메라니안, 몰티즈, 비숑, 푸들, 시바견)
- 고양이 3마리 (코리안숏헤어, 러시안블루, 먼치킨)
실험 기간 및 시간
- 7일간 매일 1시간씩
- 오전 10시~11시 (낮잠 전 이완 시간대)
화이트노이즈 종류
- 비 소리 – 잔잔한 빗방울과 약한 천둥 소리 포함
- 바람 소리 – 산속 나뭇잎 흔들리는 바람 소리
- 파도 소리 – 해변 파도와 갈매기 소리 혼합
- 라디오 잡음형 – 전형적 화이트노이즈
측정 항목
- 재생 전후 심박수 변화
- 재생 중 행동 변화 (짖음, 숨기, 자리 이동, 하품 빈도)
- 보호자의 심리 안정감 평가
재생 환경 및 기기
- 스마트폰 + 블루투스 스피커
- 반려동물이 자주 머무는 방, 하우스, 캣타워 근처에서 재생
- 음량은 30~40dB 수준으로 설정
(조용한 도서관 정도, 사람 대화 소리보다 작은 음량)
기타 조건
- 식사 직후, 산책 직후는 제외해
소리 자극만의 영향을 확인하도록 함.
실험 결과 – 강아지와 고양이의 예상 밖의 반응들
심박수 변화
강아지 5마리 중 4마리는
화이트노이즈 재생 10분 후 심박수가 평균 58회 감소했다.포메라니안과 말티즈는
재생 전 110-120 bpm에서
재생 후 102-110 bpm으로 안정되었다.
푸들과 시바견도 각각 46회 감소를 보였으며,
푸들은 재생 중 3번의 하품과 바닥에 옆으로 눕는 모습을 보였다.
고양이 3마리 중 2마리는
심박수 변화가 크지 않았지만,
러시안블루는 재생 후 6회 정도 심박수가 감소해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느낀 것으로 관찰되었다.
행동 변화
- 강아지:
짖음 횟수가 평균 30% 줄었고,
몸을 옆으로 눕히거나 바닥에 엎드린 채
하품을 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파도 소리와 바람 소리에 가장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라디오 잡음형 화이트노이즈에는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귀를 움직이며 경계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 고양이:
비 소리와 바람 소리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라디오 잡음형 화이트노이즈 재생 시
귀를 뒤로 젖히고 자리를 피하려 했다.
파도 소리를 들은 러시안블루는
캣타워에서 내려와 바닥에 옆으로 누워
눈을 반쯤 감고 쉬는 모습을 보였다.
보호자 평가
보호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 “짖음이 줄고, 경계하던 행동이 덜해졌다.”
- “화이트노이즈 틀고 나서는 창밖 소리에 덜 짖는다.”
- “고양이가 캣타워 맨 위에서만 쉬었는데,
파도 소리를 틀자 바닥 하우스에서 자는 시간이 늘었다.”
그러나 일부 보호자는
“라디오 잡음형은 사람도 듣기 거슬려 껐고,
고양이도 귀를 뒤로 젖히며 불편해했다”라고 말했다.
보호자가 알아야 할 화이트노이즈 사용 팁과 주의사항
이번 실험을 통해, 화이트노이즈가
반려동물의 심리 안정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보호자가 무턱대고 사용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소리 종류가 중요하다
자연 소리(비, 바람, 파도)는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에게 안정감을 주었지만,
라디오 잡음형 화이트노이즈는
불안 자극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었다.
특히 고양이는 고주파 혼합음에 민감해,
라디오 잡음형 재생 시 귀를 뒤로 접고 자리를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음량은 낮게 유지하자
사람에게 적당해 보이는 음량도
반려동물에게는 크게 들린다.
30~40dB 수준, 조용한 도서관 정도의 소리가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장시간 재생은 피해야 한다
하루 종일 틀면 효과가 무뎌지고,
청각 피로로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다.
하루 1~2시간, 낮잠 시간대나 보호자 부재 시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반려동물의 반응을 관찰하자
화이트노이즈를 재생했을 때
귀를 뒤로 젖히거나, 하품 빈도가 과도하게 늘거나,
자리를 옮겨 숨는다면
해당 소리가 불편 자극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시 중단하거나, 다른 종류의 소리로 변경해야 한다.
행동 문제의 근본 해결은 아니다
짖음 과다, 공격성, 분리불안 같은
행동 문제는 화이트노이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화이트노이즈는 보조적 안정 수단일 뿐,
근본적 원인 해결을 위해서는
수의사 행동의학 전문가 혹은
펫 행동교정 전문가의 상담과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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