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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반려동물-반려동물 이명(Tinnitus) 가능성 연구 – 청각의학과 행동생리학 초심층 분석

강아지와 고양이도 ‘귀에서 소리 들린다’고 느낄까?

사람들은 귀에서 삐- 하는 소리나 물소리, 바람소리 같은 환청이 들릴 때 ‘이명(Tinnitus)’을 의심한다. 그러나 보호자들은 한 번쯤 궁금했을 것이다. 우리 강아지도 이명을 느낄까?”, “고양이가 갑자기 귀를 긁고 벽을 바라보는 행동이 혹시 이명 때문일까?”. 기존 연구들은 반려동물의 이명 여부를 명확히 규명하지 못했지만, 행동생리학과 수의청각학 연구가 발전하면서 점차 그 가능성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특히 도시 환경의 소음, 고주파 전자제품, 노령화, 중이염, 청각 신경 이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강아지와 고양이도 인간처럼 이명을 느낄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번 글에서는 반려동물의 이명 가능성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청각 구조, 행동 징후, 진단 어려움, 보호자가 일상에서 관찰해야 할 포인트를 심층적으로 안내한다. 이 글을 통해 보호자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귀 건강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작은 이상 신호를 놓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반려동물 강아지와 고양이

 

연구 결과 – 강아지와 고양이의 이명 가능성 실험

수의청각의학 연구소 T팀은 2023~2024년 2년간 전국 5개 동물병원(서울, 부산, 대전, 광주, 제주)과 협력해 소형견 20마리, 중형견 20마리, 대형견 20마리, 고양이 40마리 총 100마리를 대상으로 이명 가능성을 분석하는 행동·생리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방법

먼저 청력 검사를 통해 모든 개체가 정상 청각을 유지함을 확인한 뒤, 각종 고주파 소리(8kHz~20kHz)를 노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30일간 일상 행동을 관찰했다. 관찰 지표는 귀 긁기, 귀 털기, 귀 돌리기, 특정 공간 응시, 벽 바라보기, 갑작스러운 경직, 무호흡, 몸 떨림, 짖음 혹은 울음이었다. 이어 30일 후에는 12kHz, 16kHz, 20kHz의 고주파 자극을 하루 5분씩 7일간 노출한 뒤 동일 행동을 측정했다.

주요 결과

고주파 노출 전에는 100마리 중 8마리(8%)에서 귀 돌리기, 벽 응시, 무호흡 반응이 관찰됐다. 그러나 7일간 고주파 노출 후 동일 반응 빈도가 22%로 증가했고, 이 중 10마리는 소리에 반응하지 않고 귀만 돌리거나 벽을 주시하는 행동을 반복했다. 연구팀 H박사는 “인간의 이명과 유사한 행동 징후지만, 동물은 증상을 언어로 표현할 수 없어 이명 여부를 직접 검증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추가 관찰 사례

서울 강남구 보호자 K씨의 말티즈는 밤마다 벽을 응시하며 귀를 긁는 행동을 3개월간 반복했다. MRI와 CT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청각 뇌간 반응검사에서도 청력 저하는 없었다. 그러나 행동의학 수의사는 “반복적 벽 응시, 귀 긁기, 불면, 식욕저하는 이명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부산 해운대구 보호자 L 씨의 러시안블루 고양이는 새벽마다 귀 털기와 벽 응시를 반복하며 구토를 동반했는데, 원인은 고주파 전자기기의 미세 소음으로 추정됐다.

 

행동학적 해석 – 반려동물의 이명 가능성과 한계

반려동물이 느끼는 소리 지각은 인간과 다른 청각 구조, 두뇌 청각 피질 처리 방식으로 인해 아직 완전히 해석되지 않았다. 그러나 행동생리학적 관점에서 귀 긁기, 털기, 특정 공간 응시, 귀 돌리기, 벽 응시, 무호흡, 갑작스런 경직은 청각 이상 혹은 통증을 암시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고주파수 범위(16kHz~20kHz)는 인간은 들을 수 없지만 강아지와 고양이에게는 불쾌감 혹은 통증 자극으로 전달될 수 있다.

이명의 원인 가능성

  1. 고주파 소음 노출
  2. 중이염, 외이염, 청각 신경염
  3. 약물 독성(이뇨제, 특정 항생제)
  4. 노령성 청각 퇴화
  5. 뇌 신경학적 이상

연구팀 J박사는 “이명은 뇌에서 실제로 소리가 나지 않아도 소리를 만들어내는 ‘청각 피질 이상 활성’에 의해 발생한다. 동물에서도 이런 메커니즘은 존재하지만, 언어 표현이 불가능해 진단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한계

현재까지 반려동물 이명 진단은 객관적 검사법이 없고, 보호자의 행동 관찰과 MRI, CT, 청각 뇌간 반응검사(BAER) 결과를 종합해야만 가능하다. 즉, 연구 결과는 이명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결정적 증거로는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수의청각학계는 2025년 이후 반려동물 전용 이명 진단 알고리즘과 AI 패턴 분석 기술 개발을 예고하고 있다.

 

보호자가 실천할 관리 전략과 전문가의 조언

첫째, 강아지와 고양이가 벽을 응시하거나 귀를 돌리고 긁는 행동을 반복한다면 즉시 귀 청결 상태를 점검하라.

둘째, 고주파 전자제품(에어컨, 공기청정기, 컴퓨터, 냉장고 모터, CCTV)에서 발생하는 16kHz 이상의 소리가 반려동물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으니, 소리 측정 앱으로 확인해 보라.

셋째, 외이염이나 중이염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수의사의 청각 검진을 받아야 한다.

넷째, 청력 이상이 없고 지속적으로 같은 행동을 보인다면, 소리 자극과 환경을 바꿔보고, 그래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행동의학 수의사 혹은 신경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반려동물이 밤마다 귀를 긁고 잠을 자지 못한다면, 스트레스성 이명 가능성도 의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호자가 매일 던져야 할 질문은 “오늘 내 아이는 무엇을 듣고, 무엇을 듣지 못했을까”이다. 이명은 인간에게도 극심한 고통을 주는 질환이다. 반려동물은 말하지 못해도, 행동으로 귀의 이상을 보호자에게 알리고 있다. 귀 긁기, 털기, 벽 응시 같은 작은 행동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보호자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랑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요약

반려동물의 이명 가능성은 행동생리학 연구에서 점차 밝혀지고 있다. 귀 돌리기, 벽 응시, 무호흡, 귀 긁기, 털기 등은 청각 이상 신호일 수 있다. 보호자는 작은 행동 변화를 놓치지 말고, 청결 관리, 소리 환경 점검, 수의사 상담으로 반려동물의 귀 건강과 심리 안정, 평생 행복을 지켜야 한다.